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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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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윤달

     

    1 삭망월은 29.53059일이고, 1 태양년은 365.2422일이므로 음력 12월은 1 태양년보다 약 11일이 짧습니다.
    그러므로 3년에 한 달, 또는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일 음력에서 윤달을 전혀 넣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 6월에 눈이 내리고 동지. 섣달에 더위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예로부터 윤달을 두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고안되었습니다. 그중 19 태양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방법을 19년 7윤법이라 하영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이에 의하면 19 태양년이 235 태음월과 같은 일수가 됩니다.

    19 태양년=365.2422일 ×19 =6369.6018일
    235 상망 월=29.53059일 ×235=6939.6887일
    차이 0.0869일=2.09시간 여기에서 6939일을 동양에서는 장이라고 하여 BC600년경인 중국의 춘추시대에 발견되었고, 서양에서는 메톤 주기라고 하여 BC433년에 그리스의 메톤에 의하여 발견되었습니다. 장 주기, 즉 메톤 주기는 계절과 월상이 먼저대로 복귀되는 주기입니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가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윤달에는 이장을 하거나 수의를 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답니다.





    태음력(太陰曆)에서 일 년 열두 달 외에 불어난 어느 한 달을 말하며, 태음력에서 날짜가 계절과 한 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 윤달[閏月]은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 때문에 공달[空月], 덤달, 여벌 달, 남은달이라고 부릅니다. 윤달을 썩은 달이라고 도 하는데, 그것은 윤달이 사람의 피부, 신체 부분에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고 할 만큼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깁니다.

     

    지역 사례

    윤달에는 아무런 재액(災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 좋고, 관(棺)을 준비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전남 지역에서는 수의를 먼 곳으로 갈 때 입는 옷이라 하여 ‘머능옷’이라 하며, 죽을 때 입는 옷이라 하여 ‘죽으매 옷’이라고도 합니다. 경북 안동에서는 수의를 ‘머농’이라고 하며 명주나 삼베로 짓습니다. 이처럼 윤달에는 수의를 짓기도 하지만 수의를 지을 옷감을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전북 진안에서는 집에 노인이 있으면 윤달에 수의를 짓고 널(관)을 짜서 그 속에 수의를 넣어두기도 하며 미리 수의를 준비해 놓은 집에서는 윤달이 오면 꺼내어 손질한 다음 다시 보관해둡니다. 

     


     그런가 하면 윤달에는 집 짓기를 시작하거나 집을 수리하기에 좋다고 하고,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좋으며,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도 좋다고 여깁니다. 예전에는 변소를 고친다든가 그밖에 집수리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며 장독대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윤달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와 같은 평소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에서는 매양 윤달을 만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탑(榻) 위에 놓습니다. 그리하여 그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로 간다고 하여 사방의 노파들이 분주히 달려와 다투어 모입니다. 서울과 그 밖의 절에서도 대개 이런 풍속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동국세시기』의 기록과 같이 윤달에는 절에 가서 부처님께 공양을 드렸음을 알 수 있고, 지금도 민간에서는 ‘윤달이 든 해는 절에 세 번만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라고 하여 부녀자들은 이름 있는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러 가는 삼사순례(三寺巡禮)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북 고창에서는 윤달에 성돌이(성 밟기)를 한다. 성돌 이를 하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서 하였습니다.


     사찰에서는 윤달에 예수재(預修齋)를 올리기도 합니다. 예수재는 글자 그대로 사후의 복을 살아서 미리 닦는 재로, 그동안 지은 죄를 씻고 사후에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도 태고종(太古宗)에서는 예수재를 성대히 지내며, 조계종(曹溪宗)에서도 특히, 서울 보문동 보문사에서 예수재를 크게 지내고 있습니다. 

     


     윤달이 드는 해에 충청도에서는 장승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앞실마을에서는 윤달이 든 정월 열나흗날 밤에 장승제를 지냅니다. 이 마을의 장승은 나무 장승이어서 소나무를 베어 마을 사람들이 직접 깎습니다. 낮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풍물을 치며 한바탕 놀아준 후 대보름 자정을 전후하여 장승제를 지내기 시작하는데 새벽 한 시 무렵이면 제사가 끝납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서는 윤달이 드는 해 정월 초나흘에 장승제를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윤달이 드는 해는 질병이 떠돌고 재앙이 심하여 그 예방으로 장승을 세운다고 합니다. 


    정월이나 2월에 윤달이 들면 장을 담그고 팥죽을 쑤어 먹기도 합니다. 충남 서산에서는 윤달에 장을 담그기도 하고, 지곡면 중왕리에서는 팥죽을 쑤어 먼저 성주, 조왕, 지신 등 가택 신(家宅神)이 있는 곳에 차린 뒤, 대문에 팥죽을 뿌리고 나서 가족들과 나누어 먹으며 이웃에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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